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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녹아든 미디어 리터러시-놀면서 재밌게 - 운영자님
날 짜 : 2018-04-15 10:22:14  조회수 :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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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녹아든 미디어 리터러시-"놀면서 재밌게 

기사 읽고 토론하고 뉴스 만들며… 미디어 콘텐츠와 친해져요

 

 

전국 15개 초·중·고, 연구학교 지정
천내초, 학습법 개발해 全 과목 적용
1학년 '가족사진', 3학년 '카드뉴스'
6학년 '뉴스 헤드라인 쓰기' 등 활동
 

 



①가짜 뉴스를 찾아라! ②유튜브 전성시대 ③‘프로슈머’ 길러내는 선진국
 


"선생님, 다 찾았어요! 제가 1등이죠?"

지난 6일 대구 천내초등학교 5학년 1반 사회 수업 시간. 한 학생의 외침에 교실 곳곳에 서 아쉬움 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 한발 늦었다. 거의 다 찾았는데."


가장 먼저!
류윤재 교사는 이날 학생들에게 교과서 대신 신문을 펴게 했다. ▲미세 먼지 ▲대처법 ▲호흡기 ▲보건용 마스크 등 20여 개의 단어를 TV 화면에 띄운 다음 '시작'을 외쳤다. 가장 먼저 신문에서 모든 단어를 찾은 학생이 우승하는 게임. 기사를 통으로 읽는 것에 익숙지 않은 초등학생도 꼼꼼히 기사를 읽게 하기 위한 '몸 풀기' 단계다.

 

▲ 태블릿 PC와 신문 등을 활용해 미세 먼지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학생들의 모습./대구=조현호 객원기자
◇"놀면서 재밌게"… 교실에 녹아든 미디어 리터러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016년 전국 10개 초등학교, 3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를 '미디어 리터러시 정책연구학교'로 지정했다. 대구 천내초도 그중 하나. 자체 개발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수·학습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천내초는 1년 내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한다. 국어·영어·수학·과학·도덕 등 모든 과목에 미디어 문해력과 활용 능력을 기르는 활동을 녹여낸다.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1년에 한두 차례 '특별 수업' 형식으로 미디어 리터러시를 가르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 이날 학생들은 ‘미세 먼지’로 4행시를 지어 발표하고, 신문에 나와 있지 않은 미세 먼지 대처법을 서로 공유했다.
이날 사회 수업도 마찬가지. 게임이 끝나자 학생들은 4명씩 모둠을 꾸려 본격적으로 미세 먼지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목표는 미세 먼지로 4행시 짓기. 류 교사는 신문, 인터넷 기사, 유튜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미세 먼지의 원인과 대처법을 찾아 4행시에 담아내라고 주문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모인 정보!
교실은 이내 격렬한 토론장이 됐다. 학생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모인 정보 중 어떤 것을 4행시 소재로 쓸지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장한나 양은 태블릿 PC로 유튜브를 켜더니 "미역을 많이 먹는 게 몸속 미세 먼지 배출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떤 학생은 "미세 먼지의 90%가 중국에서 날아오니 이걸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출처가 인터넷 카페라 믿기 어렵다"는 반발에 부딪혔다. "○○뉴스라는 곳에 들어가 본 적 있느냐"고 옆 친구에 물어보는 학생도 있었다. 류 교사는 "학생들이 마치 게임을 하듯 더 새롭고 신뢰도가 높은 정보를 찾아내려고 경쟁한다"고 설명했다.

▲ 천내초 교육방송 동아리 학생들이 뉴스 영상을 제작하는 모습. 천내초는 영화·신문·방송·뉴스·드라마 제작 동아리 등 다양한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릴 때부터 미디어 생산에 참여하게 하는 게 중요해"

천내초는 교내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 동아리' 소속 교사들이 2년여에 걸쳐 완성한 'C-MBTL'이라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수·학습법을 모든 교과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교생이 미디어에 접근하는 방법부터 각종 장비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단계까지 차근차근 배워 나간다.

1학년은 즐거운 생활 시간에 신문·잡지에서 오린 사진으로 가족사진을 만드는 활동을 한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3학년은 과학 시간에 '동물의 한살이'를 다룬 카드뉴스를 만들어 발표회를 가진다. 6학년이 되면 국어 시간에 '인터넷 뉴스 헤드라인 쓰기' 실습으로 이른바 '낚시 뉴스'를 구별하는 법을 배운다.

핵심은 교사의 개입을 최소화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교사가 말로 가짜 뉴스의 악영향을 설명하는 대신 학생들이 직접 가짜 뉴스를 만들어 친구들의 반응을 살펴보게 한다. 영화, 신문, 방송 뉴스, 뮤직 비디오, 드라마, 만화 등 미디어 관련 동아리를 11개나 운영하는 것도 학생들의 미디어 콘텐츠 생산을 장려하기 위함이다.

천내초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연구 활동을 총괄한 이윤정 교사는 "요즘 초등학생들은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유튜브부터 시작한 아이들이라 미디어를 '배움'이 아닌 '놀이'의 대상으로 여긴다"면서 "직접 여러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미디어의 속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류윤재 교사는 "인터넷 교사 커뮤니티나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 등에 양질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법이 공개돼 있다"면서 "교사들이 먼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얼마든지 교실을 훌륭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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